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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농가 탐방

철저한 계획과 ICT 기술 융합으로 지속 가능한 농장을 만들어내다, 송가네농장 송주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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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네농장 송주명 대표> 

 

ICT 기술을 적용해 종합 관리하고 생산성을 높이며, 질병을 지혜롭게 막는 한 스마트 농장이 있다.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새롭게 도전을 선택한 전남 화순의 송가네농장이다. 한돈농가 중 ICT를 가장 잘 활용하는 스마트 농장으로 꼽히는 송가네농장은 스마트 축산 기술 구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며, 그렇게 향후 100년을 목표로 미래 축산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시대, 다른 선택
송가네농장은 원래 100두 정도의 소규모 양돈장이었다. 그러다 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2016년부터 송주명 대표가 농장을 이어받아 새로운 땅에서 특별한 살림을 꾸려나가기 시작했다. 2017년 토지 5,000평을 매입, 2019년 인허가를 받았고, 2020년에 이르러서야 공사의 첫걸음을 뗐다. 총 3동을 2021년 2월에 준공했고, 6월부터 돼지를 들여놓아 지금은 약 7,000두를 유지하고 있다. 수익이 나기 시작해 정상궤도 대비 80% 수준까지 올린 시기는 2022년 8월부터였다. 이렇게 빠르게 진입할 수 있었던 데에는 충분하게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계획을 세워 인력을 구성하고, 기기 구입부터 차근히 해나갔던 섬세함과 꼼꼼함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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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는 사실 농장과는 무관한 화학 계열의 대기업을 다니던 회사원이었다. 내려와서 살펴보니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고, 아무리 노력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아버지가 했던 방식은 아무래도 지금 시대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조금 더 제 방식대로 해보자 싶었죠.” 결국 선택한 것이 현대화시설과 ICT 시설이었다.


"농장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공부를 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부단히 노력한 끝에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나름의 노하우와
차별화된 계획을 통해 100년 후에도
훌륭한 농장으로 꼽히고 싶습니다."


돼지가 행복해하는 공간
밖에서 보면 여느 공장으로 착각할 정도로 현대화한 외관을 갖춘 송가네농장은 최신 ICT 시설 장비들로 내부가 가득 채워져 있다. 사료를 자동으로 공급하는 자동 급유기부터 음수 관리기, 온도·습도 조절 시스템 등 농장에 필요하다면 눈여겨보고 현대화시설에 맞춰 들여놓았다. 이를 통해 생산성, 비용 절감, 품질 등을 높이고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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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돼지들을 환경, 온도, 습도 등에 영향을 받지 않고 키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 ICT 시설을 알게 되었고, 장치사업이 관건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덕분에 돈사 내부의 온습도는 돼지 사육에 최적화되어 있다. 이러한 투자로 16두였던 PSY 성적이 26.7두로, MSY는 25.8두로 올랐다. 가장 효율적이고 깨끗하고 현명하게 농장을 키워나가겠다는 포부가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인력관리와 기록관리는 철저히
전공 덕을 본 부분도 있다. 이 기기를 왜 사용해야 하는지, 이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화학 공장의 기기들과 비교해 선 파악을 할 수 있었다. 또 화학적으로 악취가 나는 원인과 왜 확산이 될 수밖에 없는지 등에 대해서도 쉽게 파악 할 수 있었다. 화학 공장에서는 ‘4M’, 즉 생산 시스템의 투입요소 중 주요 4요소인 인력, 설비, 재료, 작업 방법(Man, Machine, Material, Method)을 가장 중시하는데, 농장에도 이를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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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안 좋을 때는 ‘Man’이 변경되었을 때죠. 돼지들은 꽤 사람의 손을 많이 타 관리자들이 변경되지 않도록 우선시합니다.” 기록관리도 놓치지 않는다. “출하, 분만, 이유, 교배, 사료 구매 내역 등 엑셀로 통합 데이터를 만들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록한 내역을 주 단위로 살펴보고, 최솟값과 최댓값 안에서 벗어나면 문제로 여기고 그 부분에 대해 살펴본다.


효율 높이고 질병 예방하는 동선
송가네농장은 한쪽 방향으로 흐르는 효율적인 동선을 설정했다. 동선이 짧아지면 이동이 간편하고 더 많은 시간을 생산적인 활동에 투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 질병 유입도 고려했다. 질병이 농장에 유입되더라도 동선 분리를 통해 교차 오염만 되지 않는다면 외부에서 유입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을 수 있다. “한 번 농장으로 들어간 사람은 그대로 동선을 따라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돌아가려면 밖으로 나가서 샤워한 다음에 다시 가야 하죠.”


다양한 계획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미래
계획안에는 생산 성적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돈 트렌드에 뒤떨어진다고 느껴 다시 교육과정을 알아보고 있다. 농장을 물려받으면서 했던 전북대학교의 양돈리더십 과정, 덴마크 선진지 교육 등이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모든 시설이 자동화기기이기 때문에 전력량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려는 계획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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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농가의 가장 큰 고민으로 꼽히는 냄새 문제에도 집중한다. 현재는 액비 순환시스템을 택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자체 정화시설을 갖춰 비용을 절감하고 처리 효율도 높이고자 한다. 시설도, 생각도 모두 스마트한 송가네농장. 새로 마련한 양돈장 안에서 진정한 스마트함을 실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에 우리나라 양돈장의 모습은 무척 밝을 거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