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질수록 준비는 더 세심하게, 생산성 높이는 겨울철 사양관리
<호흡기 질병으로 인한 농장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입기구 관리를 잘해야 한다.>
돼지는 항온동물이며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갑작스러운 환경변화에 적응하는데 제한이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겨울철 잘못된 환경관리는 돼지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면역력을 감소시켜 질병에 취약하게 만든다. 그래서 겨울철 양돈 생산성 관리를 위한 환경 및 사양관리는 더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글. 김병현(국립축산과학원 스마트축사연구실 박사)
환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
환기는 시설 내부 분진, 암모니아, 황화수소 등과 같은 오염 물질을 제거하고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며, 가축의 건강 관리와 호흡기 질병 예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환기 부족은 돈사 내부 유해가스 농도 상승과 병원균 증식을 유발한다. 또 급격한 내부 온도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환기를 소홀히 할 경우 내부 오염 물질 배출이 원활히 실시되지 않아 생육환경의 저하가 발생하고, 결로나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다. 반면 환기량 증가는 시설 내부 열에너지를 외부로 배출해 내부 온도를 감소시키고 가축의 저온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으며, 적정 생육 온도 유지를 위한 난방비가 추가로 발생한다.
따라서 환기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운영해 양돈 시설 내부 생육환경을 개선하는 적절한 환기 대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팬 블레이드, 셔터박스, 입기 슬롯 등의 구성 요소를 정기적으로 점검 및 청소하여 환기 효율을 높이고, 내부 소독을 하는 등의 작업이 실행되어야 한다. 또 경우에 따라 호흡기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중요하다.
바깥 공기가 들어오는 입기구 관리는 필수
입기가 부족하게 되면 신선한 공기의 유입량이 적어져 시설 내부 고농도의 유해가스 배출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가축이 이상행동을 보일 수 있다. 또 제대로 된 입기구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차가운 공기가 가축에게 직접 유입되어 돼지가 일부 영역을 회피하거나 군집하는 현상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공기 온도가 낮아질수록 밀도가 높아지는데, 외부에서 유입되는 차가운 공기는 가능한 가축에게 직접 닿지 않도록 입기구의 방향을 조절하거나 중천장이나 복도 등의 시설을 활용하여 시설 내부의 따뜻한 공기와 열교환이 이루어진 후 가축에게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해당 시설이 없다면 에어드랍 현상이 없는 입기구를 설치하고, 차가운 공기가 최대한 시설 내 상부 영역을 거쳐 차가운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섞일 수 있도록 입기 각도를 조정한다.
단열과 보온 시설로 안정적인 환경 구축
돈사의 열 손실 비율은 환기가 가장 높고, 지붕, 벽, 바닥 그리고 창문 순이다. 즉 겨울철 온도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벽면과 천장에 단열재를 추가로 설치하고, 윈치커튼 방식의 돈사는 더블 윈치커튼을 설치하거나 노후화하여 찢어진 부분이 발생하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복사열과 빛을 이용해 보온효과를 발생시키는 보온등은 필수다.>
돈사의 내부 온도 조절도 중요하다. 자돈은 온도에 민감하므로 보온 장치를 활용하여 저온 스트레스를 방지하고, 모돈에게는 안락한 분만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분만사 실내 온도는 20~22℃, 자돈 보온등 아래 온도는 28℃ 이상으로 유지하고 주차 별로 온도를 1~2℃ 낮춘다. 더불어 보온등만으로는 자돈의 잠자리 온도를 35℃ 이상으로 올리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바닥 히팅 기능이 있는 보온매트를 활용해 자돈의 초기 생존율을 높인다.
육성·비육돈의 경우 적정 사육 온도는 자돈에 비해 비교적 낮은 15~20℃로 유지하되, 온도변화가 크지 않게 관리한다. 최대한 단열을 보강하고, 유입구 관리와 적정 환기량을 통해 생육 단계별 적정 온도 조절과 상대습도(50~60%)를 유지해 병원균 확산을 억제한다.
건강과 직결되는 사료 섭취량과 질
겨울철에는 온도가 낮아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므로 돼지에게 충분한 영양을 제공하기 위해서라면 평상시보다 사료량을 10~20% 늘려야 한다. 또 암모니아 등 유해가스 수치가 높아지면 사료 섭취량이 줄고 호흡기 질병에 걸리기 쉬우므로 사료의 질을 고려해 영양분을 균형 있게 제공한다.
<사료량은 평소보다 10~20% 정도 늘려 급여하고, 영양분을 균형 있게 제공한다.>
이외에도 사료통에 이물질이 섞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인다. 돈사 내부 먼지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가루사료보다 펠렛사료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