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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 매뉴얼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 가장 중요한 건 슬기로운 사양관리

1.한돈 매뉴얼01(메인).jpg

환절기에는 돈사를 점검하고 온도와 습도, 환기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아직도 한낮은 30℃를 웃돌아 이 더위가 끝나지 않아 보이지만 벌써 입추가 지났다. 그러나 가을이 다가온다는 것이 농장에는 좋지만은 않다. 더위가 물러가 돼지들이 잘 먹기 시작한다는 현상은 좋으나, 일교차가 커지고 습도가 낮아져 돼지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ASF, PRRS, PED 등 전염성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는 점도 한돈농가의 큰 걱정거리다. 따라서 농가는 환절기가 되기 전 관리 포인트를 짚어봐야 한다.

 

글. 김조은(국립축산과학원 농업연구사)
참고 자료. ‘MSY 27두 달성’을 위한 사양관리 지침서,

2018, 국립축산과학원·축산현장 애로기술 해결을 위한 돼지사육 100문 100답집,

2019, 국립축산과학원·농업기술길잡이 003 돼지 기르기, 
2020, 농촌진흥청



사육단계별로 적정온도 유지하기
환절기에 접어들며 주요 문제가 되는 부분은 커지는 일교차다. 아침과 저녁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이는 곧 돼지의 생산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돼지는 적정온도 범위 이하로 온도가 낮아지면 체온을 상승시키려 본능적으로 사료를 더 섭취해 사료 요구량이 급격히 증가한다. 예를 들면 체중 60kg 정도 돼지 500두가 최적 온도보다 2℃ 낮은 환경에서 사육되었다고 가정할 경우, 하루에 약 18kg의 추가적인 사료가 요구되어 적정온도 사육 때보다 사료가 낭비된다. 즉 돈사의 일정 온도 유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으며, 돈사를 점검 및 보수하여 샛바람 등에 의해 내부온도가 내려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 외부온도가 비교적 높아지는 낮에 환기해 외부온도의 영향을 최소화한다.
특히 자돈(포유자돈, 이유자돈) 구간에서 온도의 중요성은 커진다. 자돈은 체지방이 적고 체온조절 기능이 약해 일교차가 커지면 설사 발생확률이 높아지고, 심하면 폐사에 이를 수 있다. 자돈방의 온도 적정 여부는 자돈의 생활 모습을 관찰하면 알 수 있다. 보온등 아래 몰려있으면 추위를 느끼는 상태이므로 돈방 온도를 높이기 위해 환기량을 최소로 하고, 추가로 보온등 등의 온열기구를 설치한다. 반면 자돈들이 숨을 헐떡이거나 사료섭취량이 감소하면 온도가 너무 높은 것이므로 온도를 낮추기 위해 환기량을 조절하거나, 돈방 내 물을 뿌려주는 등의 방법을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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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성 미생물의 증식을 막는 습도관리
환절기 문제점은 공기의 건조함이다. 돈사 내 적정 습도는 자돈 구간은 60~70%, 육성·성돈 구간은 50~60%이지만, 이보다 낮으면 건조해진 공기로 인해 사료 먼지, 분변 가루, 각질 등 유기물로 이루어진 먼지들이 공기 중으로 날리게 된다. 유기물로 만들어진 먼지들은 세균, 바이러스 등 병원성 미생물의 좋은 서식지가 되어 급격히 증식할 수 있다. 게다가 낮은 습도는 돼지의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조직이 손상되고, 이는 곧 병원성 미생물이 체내로 침투하기 쉬워 질병 감염에 취약해진다. 대기 습도가 50% 이하일 때 습도를 높이는 대책으로 돈방에 물을 뿌려주거나, 안개분무시스템 가동을 추천하는데, 이는 물이 기화하며 내부온도를 낮출 수 있으므로 비교적 온도가 높은 낮에 실시한다.

 


먼지가 쌓이지 않는 올바른 환기 습관
적정 습도를 유지하려고 환기를 하지 않으면 쌓인 먼지로 병원성 미생물의 증식을 가속해 질병의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적정 환기량 유지는 필수다. 기온이 떨어지는 아침과 저녁에는 사육단계별 최소 환기량을 유지하고, 비교적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에 환기량을 높여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조절한다. 여기서 최소 환기량은 기계적 환기에서는 연속 가동팬이 멈추지 않는 것을 의미하고, 자연 환기는 공기 유입구 및 배출구를 최소한으로 조절해 배출하는 환기를 말한다.
환기 조절 시 돼지가 생활하는 높이의 공기 유속도 중요하며, 특히 자돈의 경우 유속에 의한 온도 손실에 취약하므로 돼지에 직접 닿는 높이의 유속 조절에 주의한다. 기온이 낮을 때 자돈에게는 0.1m/s의 매우 낮은 풍속을, 적정온도에 도달하는 낮에는 0.25m/s의 풍속을 유지하도록 한다.

 


돼지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
기후변화로 여름은 길어지고 가을이 짧아지고 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입추가 지나면서 점점 일교차는 커져 낮은 덥고, 저녁은 쌀쌀해지기 시작한다. 사람도 높아진 일교차로 인한 감기 환자가 급증하듯 돼지도 마찬가지로 질병에 매우 취약해져 농가에서도 걱정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미리 예방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돈사를 점검하고 보수하며,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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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돈이 보온등에 몰려있으면 환기량을 최소화하고, 온열기구를 추가로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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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사라지면 사료량은 높아지지만, 전염성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