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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 매뉴얼

안전하고 행복한 겨울을 나기 위한 슬기로운 양돈장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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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창돈사와 자연환기돈사 모두 겨울철에는 보수작업을 진행하고, 최소 환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 환기시설은 꼭 갖춰야 한다.


추위가 다가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11월 말에 첫눈이 그것도 폭설로 내렸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이 해마다 증가하는 데다, 올겨울은 한파가 잦아질 거라는 예보가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본격적인 겨울이 되기 전 돈사를 서둘러 점검하고 대비해야 무탈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다. 따라서 겨울을 대비한 돈사 점검 포인트를 전반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글. 김조은(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



단열을 제대로 해야 하는 까닭
단열에 문제가 발생하면 돼지는 사료를 통해 섭취한 에너지를 생산성이 아닌 체온 유지를 위해 소모하기 때문에 생산성 저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육성돈(60kg) 100두를 수용한 돈방의 온도가 최적 온도보다 2℃ 낮아졌을 때 1일 3.6kg(36g/일/두×100두=3,600g=3.6kg)의 사료가 추가로 소요되어 낭비되므로 온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무창돈사는 창문, 문틈, 벽 균열 등 건물 내 샛바람이 드는지 확인하고 보수한다. 창문과 문틈 등에는 비닐 등으로 임시 막음 조치를 우선 수행하고, 추후 보수공사를 진행한다. 자연환기돈사(윈치돈사)는 돈사 전체적으로 외풍이 들어오지 않도록 비닐 작업을 권장한다. 그러나 계절에 따라 설치·제거를 반복해야 하는 단점이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외벽을 보강하고 기계식 환기를 설치하는 등의 시설 보수를 추천한다. 다만 어떠한 보수작업을 선택하더라도 돈사 내 유해가스 배출 및 신선한 공기 유입을 위해 최소 환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 환기시설은 반드시 갖춰야 한다. 

 


혹한 추위에는 보온난방시설 체크
겨울철 생산성에 가장 피해가 많은 사육단계는 자돈일 것이다. 자돈은 지방층이 얇아 체온 유지가 어렵기 때문인데, 최적 온도보다 낮은 온도가 지속되면 사료 요구량이 증가함과 동시에 설사로 인한 성장 저하도 발생할 수 있어 적정온도 유지가 필수적이다. 
돈사에서는 보온상자나 보온등 같은 다양한 보온장치를 활용해야 한다. 보온장치가 정상작동되는지 확인하고, 고장이 난 장비는 수리해둔다. 전기시설도 전반적으로 보고 과부하, 누전, 용량 부족 등의 문제가 있다면 보수한다. 특히 겨울철 돈사는 건조하고 먼지가 많이 발생하므로 과부하나 누전은 꼼꼼히 보고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방지한다.
추가로 분만사에 포유자돈을 위한 보온등을 설치할 때, 모돈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위치를 선정한다. 모돈은 자돈에 비해 적정온도가 10℃ 이상 낮아 보온등 자체가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모돈과 너무 가깝지 않도록 주의한다. 설치 후 모돈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호흡이 가빠지는 등 스트레스 징후가 보이면 위치를 조정한다. 

 


한파 대비는 급수시설에서부터 시작
돼지는 타 축종과 비교하면 음수량이 많은 동물 중 하나이다. 음수량이 부족하면 사료 섭취량이 저하되고 방광염이나 비뇨기 감염 등의 질병 위험에도 노출되므로 적정 음수량 제공은 필수이다. 
우리나라는 돈사의 급수시설이 다양한 형태로 설치되어 있다. 물탱크가 돈사 내부에 있으면 외부온도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아 괜찮으나, 물탱크가 외부에 있다면 겨울철 동파 위험이 커지므로 동파 방지 작업을 해야 한다. 수도 배관 파이프의 보온재는 외부 노출 시 햇빛에 부식되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이때 보온재를 전반적으로 교체하고 테이핑 작업을 단단히 해두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동파 대비 예비 급수시설을 갖추는 것도 좋다.
적절한 음수량을 제공하려면 니플 위치가 적정한지(니플이 돼지 어깨높이가 되어야 함) 살펴보고 조정해야 하며, 니플의 수압이 적절한지 관찰한다. 니플의 수압은 1분 동안 물을 채취한 후 무게를 재거나 페트병에 담아 측정하면 된다. 적정 수압보다 낮게 나타났을 경우 동파 여부, 급수라인 파손 여부 등을 확인해 보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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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에 취약해지는 계절, 방역시설에 집중
겨울철은 주요 전염성 질병(구제역, ASF 등) 발생 위험이 커 방역시설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돈사 출입구의 차량과 대인 방역시설이 중요한데,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매일 체크해 소독기 노즐 막힘 여부, 소독시설 배관 동파 여부 등을 파악하고 빠르게 조치한다. 또 방역시설이 동파되지 않도록 보온재를 덧대는 등의 작업으로 대비한다. 특히 동파 등 시설 고장으로 소독시설 사용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하여 수동 소독기 등 예비 소독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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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돈은 보온상자나 보온등 같은 다양한 보온장치를 통해 최대한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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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지면 급수관리의 동파와 결빙 등에 대한 시설 점검과 보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