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잎사귀가 살랑거리고 형형색색의 꽃이 자태를 뽐내는 곳, 바로 수목원이다. 느릿한 걸음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녹음 속을 거닐다 보면 어느덧 마음까지 녹색으로 물든다. 자연의 품에서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수목원으로 힐링 여행을 떠나보자.
도심 속 싱그러운 오아시스
세종 국립세종수목원
붓꽃 모형의 외관으로 국립세종수목원의 랜드마크가 된 사계절전시온실.
세종시 한가운데에는 도시를 푸르게 밝히는 드넓은 숲이 있다. 축구장 90개 면적의 부지가 울창한 수목으로 뒤덮인 국내 첫 도심형 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이다. 관람은 수목원의 랜드마크인 붓꽃 모양의 사계절전시온실에서 시작한다. 영화 속에 나올법한 궁전풍의 지중해온실과 신비로운 정글을 본떠 만든 열대온실, 언제나 화려한 꽃이 만개한 특별전시온실 세 구역에서 온갖 희귀한 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온실을 나서 실개천을 건너면 한국전통정원이 나타난다. 궁궐정원, 별서정원, 민가정원으로 꾸며진 이 야외공간은 자연에 순응하며 풍류를 즐기던 선조들의 정원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 고풍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로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화려한 역사를 지닌 식물의 보고
태안 천리포수목원
좌)연못을 둘러싼 수경이 아름다운 천리포수목원의 큰연못정원.
우)여름의 시작을 알리듯 작약이 만개한 천리포수목원의 작약원.
태안군의 천리포수목원은 국내 최초 사립 수목원이자 국내 최다 식물 종을 보유한 역사 깊은 수목원이다. 18만 평의 부지에 동백나무원, 수국원, 멸종위기식물원을 비롯한 총 24개의 주제정원이 있으며, 솔바람길, 꽃샘길 등 테마별로 조성된 9개의 산책로가 매력적이다. 더불어 서해바다와 어우러지는 전경이 빼어나 국제수목학회가 선정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에 아시아권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이곳은 특히 식물애호가들 사이에서 더욱 사랑받고 있다. 식물원 내 ‘민병갈 식물도서관’에는 한국식물도감 초판본, 조선식물향명집 등 진귀한 식물 도서가 있어 다른 곳에서는 구하기 힘든 보물 같은 자료를 만날 수 있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정글 폭포
거제 거제식물원
좌) 중국 장가계를 연상시키는 거제식물원의 석부작 계곡.
우) 열대과일 두리안을 형상화한 국내 최대 유리온실, 거제식물원의 정글돔.
거제시 대표 관광명소 거제식물원에는 열대과일 두리안을 닮은 거대 유리건물이 있다. 높이 약 30m, 길이 90m에 달하는 국내 최대 유리온실, 정글돔이다. 서부 영화를 연상시키는 선인장원부터 물소리가 들려오는 빛의 동굴, 열대식물 시서스가 드리워진 협곡, 중국 장가계를 떠올리게 하는 석부작 계곡 등 마치 밀림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실감 나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10m 높이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인공폭포가 생생한 정글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킨다. 어디를 둘러봐도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 사이사이에 새둥지 모형, 모아이 석상 등 다양한 포토존도 마련돼 있어 재미난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