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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농가 탐방

오래된 경험에 새로운 젊음을 더해 밝고 희망찬 농장이 되다. 청주 토성농장 변태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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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농장은 할아버지와 아버지로 출발해 변태규 대표가 3대를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어쩌면 숙명일 수도 있겠다. 어렸을 적부터 돼지들을 보아 와 익숙했을 테고, 농장 사업에 대한 사정을 속속들이 다 알고 있었을 테니 말이다. 오래된 경험 비법을 고스란히 배워내고 여기에 본인만의 젊은 노하우를 더하다 보니 지금은 청주에서 생산성적으로 내로라하는 농장이 되었다. 자리를 잘 잡고 노력한다면 꾸준히 할 수 있겠다 싶어 선택한 그의 길은 더 나은 미래로 향하고 있다.



탄탄한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리다
토성농장은 1983년쯤 변태규 대표의 할아버지로부터 시작했다. 그다음 대표의 아버지에게로 자연스레 농장이 대물림되었고, 2019년부터는 변 대표의 손에 맡겨졌다. 물론 처음부터 무작정 농장에 들어가서 일했던 건 아니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아버지는 대학을 축산학과로 다녀보면 어떻겠냐고 권유하셨고, 연암대학교에 진학해 축산 분야를 체계적으로 배웠다. 졸업하고 나니 아버지의 또 다른 숙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버지는 농장에 바로 들어오는 것보다는 사회생활을 해보고 오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래야만 시야가 넓어지고, 그곳에서 얻는 것도 많을 거라고 하셨죠.” 결국 농장에서의 관리 품질이 시작되는 사료 회사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15년 동안 열심히 출퇴근하며 농장도 이따금 들여다보았는데, 갑자기 아버지의 병세가 심상치 않아 회사를 그만두고 토성농장으로의 출근을 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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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은 일 속, 현명한 방법을 발견하다
농장으로 오게 된 이유에는 화재도 한몫 차지했다. 농장을 운영하며 늘 기쁜 일만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수두룩하다. 특히나 양돈장에 화재가 일어나면 모든 시설이 소멸할 정도로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낳곤 한다. 토성농장은 2018년 노후화된 농장 시설로 화재가 발생했고, 400두 정도를 폐사하는 안타까운 일을 겪어야 했다. 변 대표는 이 기회에 화재 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돈사 보수는 물론이고, 정격용량의 퓨즈와 차단기를 설치하고 화재경보기를 마련해 화재를 예방합니다. 또 기존보다 소화기를 많이 비치해 화재 시 초기 대처에 대비합니다.” 안 좋은 일 속에서 좌절 대신, 현명한 방법을 적용해 농장은 한층 성장한 모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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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철저히 노력하다
농장을 꾸려가는 솜씨는 그 누구보다 특출나 보였다. 물려받은 방식과 비결도 있었겠지만, 인근 농장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유지하지 못했다. “아버지께서는 늘 말씀하셨어요. ‘사업을 운영하면서 본인 것만 고집하지 말아라.’라고. 잘하는 사람을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 더 나은 농장으로 발견할 수 있다고 하셨어요. 동원농장 대표님의 노하우를 습득해서 저희 농장에 가능한 일부를 적용했습니다.” 양돈장에서 가장 깨끗하고 위생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분만사는 특별히 신경 썼고, 모돈이 편안하게 쉬도록 분만틀의 길이와 넓이는 확장했다. 환기가 잘못되면 돼지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호흡기 질병을 유발하는 탓에 이 점에도 집중했다. 
변 대표는 다른 농장도 다 하는 방법이라 특별할 건 없다고 겸손함을 내비쳤지만, 관찰해 고민하고 실행에 옮겼으므로 성적향상의 길로 들어설 수 있었다. 아버지 때 사육두수 1,500두였던 규모는 변 대표의 관리로 어느새 2,300두까지 늘어났고, MSY 25두, PSY 26두라는 뛰어난 생산성적을 거두고 있다.

 


품질 좋은 한돈 생산, 소비자가 믿고 찾다
8대 방역시설을 실행했지만, 질병은 언제나 큰 걱정거리다. “방심한 순간 생산성은 뚝 떨어지고, 질병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결코 성공 양돈을 기대하지 못합니다.” 질병 방어에 효과적이라는 써코바이러스 백신, 폐렴 발생을 줄여주는 마이코플라스마 백신, 대장균 증식을 막는 대장균 백신 등 기본적인 백신 프로그램을 두 배로 접종한다. 한편 사료에는 생균제를 첨가해 장내 미생물 균형을 개선하고, 음수에 미네랄을 더해 영양소 흡수를 돕고 성장을 촉진하며 면역력을 높인다. 돼지의 건강과 성장을 향상할 수 있는 요소를 부합하니 지육률이 79.3%로 월등히 뛰어나게 나온다. 맛의 뛰어남도 인정받았다. “육가공업체에 물어보니 저희 농장 돼지의 인기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업체에서는 인터넷 판매를 주로 하는데, 등록되면 완판이라고 해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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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살피며 지속가능을 실현하다
현재 변태규 대표는 청주 한돈영농조합법인의 총무이사다. 내년에는 더 중책을 맡기 위해 대표이사로 직책을 옮긴다. 그래서 한돈농가와 주변에 대한 고민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더불어 사는 세상입니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더라도 이웃들을 살피며 살아야 합니다.” 
그 첫 번째로 내년에 분뇨순환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냄새 민원이 여태껏 한 번도 발생한 적은 없어도 환경 문제가 대두되는 세상이므로 꼭 하려 한다. “악취 냄새를 없애는 데 확실한 개선 효과가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반드시 적용해야 하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없애야 하고, 적용해서 좋아지는 부분이라면 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로 해마다 청주 한돈영농조합법인과 함께 저소득 취약계층에 한돈을 기부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한다. 개인적으로는 명절 때 주민들에게 정성스레 마련한 선물도 건넨다. 그러다 보면 한돈농가에 보냈던 따가운 시선이 따뜻한 시선으로 변할 날이 오리라 믿는다.
지금은 할아버지도, 올해 세상을 떠난 아버지도 없이 홀로서기를 하고 있지만, 그렇기에 농장을 더 잘 꾸려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 노후화된 돈사에서 개선할 사항이 발견되면 망설임 없이 바로 실천해 생산성적을 올리고, 경쟁력을 높이며, 꾸준히 수익 창출을 하겠다는 그의 포부는 양돈 리더로 충분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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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자조금이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현장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구상해주셨으면 합니다.
농장 시설 변경 시 혜택이 있다면 좋겠고,
불합리한 제도와 규제 등을 앞장서서
해결해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