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하고 구수하면서 톡 쏘는 막걸리와 한돈 깻잎말이찜, 한돈 불고기 납작김밥
‘막 걸렀다’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막걸리는 농부들의 힘겨운 일에 갈증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서민의 술이라고 불리던 이 술은 이제 젊은 세대가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방식으로 만들어 즐기면서 ‘국민주’로 자리 잡고 있다. 함께 곁들이는 음식도 전과 무침에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색다른 요리를 페어링하며 새로운 미식의 세계를 열고 있다. 막걸리 한 사발과 무척 잘 어울리는 이색적인 한돈 레시피를 소개한다.
요리. 김윤경(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조리실장)
한돈의 감칠맛이 제대로
한돈 깻잎말이찜
한돈에 채소를 넣어 찌면 채소에서 나오는 즙이 고기에 스며들어 육질은 부드러워지고 감칠맛은 높아진다. 한돈 본연의 맛을 즐기려면 단맛과 산미가 강하지 않은 막걸리를 선택한다. 은은하게 전해오는 옅은 쌉쌀함이 입안을 정리해주고, 한돈의 맛과 향을 풍부하게 살려낸다.
재료
한돈(삼겹살, 전지, 후지 중 선택) 300g, 깻잎 20장, 숙주 200g, 미나리 100g, 당근 50g, 대파 2대
양념장
간장 3큰술, 올리고당 1큰술, 맛술 1큰술, 설탕 1작은술, 다진 마늘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타바스코소스 1큰술
만드는 법
[1] 한돈은 0.2cm 두께로 얇게 썬다.
[2] 깻잎과 숙주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
[3] 미나리, 당근, 대파는 6cm 정도의 길이로 채 썬다.
[4] ①의 한돈 위에 깻잎을 깔고, ③의 채소를 놓고 돌돌 만다.
[5] 김이 오른 찜기에 숙주를 깔고 위에 ④의 한돈말이를 올려 10분 정도 찐 다음, 분량의 양념장을 섞어 곁들인다.
한돈의 풍미가 고스란히
한돈 불고기 납작김밥
달짝지근하고 짭조름한 한돈 불고기를 넣어 만든 김밥은 누구라도 좋아할 맛이다. 야들야들하고 촉촉한 한돈 불고기를 듬뿍 넣어 만드니 식감도 꽤 일품이다. 여기에는 곡물 향과 함께 잘 익은 과일 향이 느껴지는 막거리가 좋다. 산뜻하면서도 기분 좋은 단맛이 한돈의 풍미를 올려준다.
재료
한돈(불고기용) 300g, 김 3장, 밥 2공기, 깻잎 8장, 슬라이스 치즈 4장, 식용유 약간
고기 양념
간장 2큰술, 굴소스 1큰술, 설탕 1큰술, 매실액 1큰술, 맛술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생강즙 1작은술, 깨소금·참기름·후추 약간씩
밥 양념
참기름 2큰술, 깨소금 1큰술, 소금 1작은술
만드는 법
[1] 밥은 고슬고슬하게 지어 밥 양념과 고루 섞는다.
[2] 한돈은 양념에 재우고, 식용유를 두른 팬에 볶는다.
[3] 슬라이스 치즈는 반으로 잘라 겹친다.
[4] 깻잎은 씻어 물기를 뺀다.
[5] 김을 긴 쪽으로 놓고 양념한 밥을 김의 2/3 위쪽에 편 다음, 깻잎, ②의 불고기, 슬라이스 치즈를 차례로 올리고 납작하게 말아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