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삼겹살의 풍성한 맛을 제대로 살린 건강한 밥상, 삼겹천하 후평점 이강희 대표
강원 춘천시 세실로 212 / 033-242-2128 / 16:30~21:30, 첫째·셋째 주 월요일 휴무
가게를 들어서면 테이블마다 놓인 큰 돌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잘 달궈진 돌판에 한돈 삼겹살과 묵은지, 콩나물을 올리면 금세 지글지글 소리가 나며 식욕을 돋게 한다.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켜오며, 처음이나 지금이나 음식의 맛이 ‘한결같다’라는 손님들의 일색 칭찬을 듣는 삼겹천하 후평점만의 한돈을 소개한다.
신선함과 품질이 최우선
삼겹천하 후평점의 처음은 2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손님들이 부담 없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무엇일지 고민하던 차에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삼겹살집을 차리게 되었다. 국내산 암퇘지만을 고집하고 있는데, 하도 오래 하다 보니 납품받는 고기는 척 봐도 안다. “한 번은 수퇘지가 섞여서 들어왔는데 딱 봐도 알겠더라고요. 저희 가게는 육질이 더 부드럽고 특유의 누린내도 덜한 국내산 암퇘지만을 사용합니다.” 고기는 하루에 소비할 양만 매일 들여와 손님상에 내놓는다. 신선한 한돈만을 엄선하다 보니 입소문만으로 멀리서도 찾는 유명한 가게가 되었다.
군침 도는 비주얼과 맛
가게를 운영하면서 풍부한 육즙과 고소한 풍미를 지닌 한돈의 맛을 더 높이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중에서도 고기 맛을 좌우하는 커팅에 치중했다. “삼겹살을 여러 두께로 잘라봤는데, 식감과 맛이 뛰어난 건 1cm 정도라고요.” 경쟁력을 한층 더 극대화하기 위해 돌판은 별도 제작했다. 50X60cm의 큰 크기로 제작해야 했으므로 기계까지 사서 업체에 제공했다. 그렇게 완성한 돌판 위에는 큼지막한 한돈 삼겹살과 묵은지, 두부, 버섯, 양파 등이 푸짐하게 올라간다. 돌판 덕분에 재료가 잘 타지 않고 오래 따뜻하게 유지되어 식사를 천천히 즐길 수 있다. 고기를 다 먹어갔을 때쯤에는 볶음밥과 우동을 추가로 주문해 볶으면 든든한 한 끼 완성이다.
국산 재료만 고집하는 가게
신선한 한돈만을 사용하는 점 외에도 삼겹천하에는 몇 가지 유별난 특징이 있다. 우선 고기에 양념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양념하는 순간, 한돈이 가진 본연의 맛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한돈은 양념하지 않은 생고기 상태를 구웠을 때가 가장 맛있어요. 그래서 저희 가게에서는 딱 삼겹살, 오겹살, 목살 세 부위를 생구이로만 판매하고 있어요.” 대신 곁들여 먹는 반찬과 장을 정갈하고 다양하게 내놓는다. 묵은지는 매년 가게에서 김장해 푹 익히고, 콩나물무침과 파무침은 어머님의 오랜 손맛으로 만들어진다. 달걀찜은 부드러움이 일품이고, 쌈장은 직접 담근 집된장과 쌈장을 섞어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다. 벽 한 면을 채운 채소는 매일 아침 한 시간 이상 씻어 세팅하는 노력이 더해진다. 이 모든 재료는 국내산이다. “가격이 다소 나가더라도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재료가 더 맛있고 건강하잖아요. 우리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니 국내산에만 손이 가더라고요.”
믿음 주는 한돈인증점
한돈인증점은 3년 전에 알게 되었다. “길거리를 지나다 어느 고깃집에 한돈인증점 마크를 발견했죠. 마침 인테리어를 싹 바꾸고 해서 신청해보았는데 되었고, 지금은 한돈인증점으로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되었네요.” 한돈인증점 포스터와 마크는 입구에서부터 내부 여기저기에 걸어놓았다. 손님들은 이를 보고는 “여기는 수입산은 없고 한돈만 있군요.”, “믿고 먹을 수 있어 좋아요.”, “역시 국내산이네요.”라는 말들을 남기곤 해 뿌듯할 때가 많다. 모든 이가 믿고 찾을 수 있는 한돈 삼겹살 가게가 되는 것, 양심적인 가게로 손님들에게 다가서는 것이 삼겹천하가 앞으로 지켜내고 싶은 마음이다. 가족이 먹는 밥상처럼 내놓는다는 한돈 삼겹살 한 상에는 그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