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9일 제주에서부터 장마가 시작되었다.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내리며 7월 말까지 강한 비를 뿌릴 것이라 예보돼 돈사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고온다습한 기후는 돼지에 커다란 스트레스 원인이 되고, 곰팡이나 병원성 미생물 등이 자라기 쉬운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생산성뿐 아니라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돈사 관리 방안을 살펴보고 지켜야 한다.
글. 김조은(국립축산과학원 농업연구사)
온도와 습도 관리의 중요성
장마철은 특히나 돈사 외부 습도가 매우 높다. 외부 습도는 곧 내부 습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이는 여름철 돼지의 고온 스트레스 지수를 높일 수 있다. 즉 적정 습도 유지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같은 온도라도 습도가 높아질수록 고온 스트레스가 가중되므로, 내부 습도는 50~6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권한다. 적절한 배기 펜을 활용해 습기가 내부에 머무르지 않고 기화될 수 있도록 조치한다.
고온 다습한 날씨는 돼지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해 생산성 저하에 영향을 준다.
더운 날씨를 기준으로 최대 환기량을 유지해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돼지가 생활하는 높이의 공기 유속을 0.5~1.2m/s 정도로 지속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보다 높으면 바람에 의한 체열 손실로 자칫 잘못하면 체온 저하로 인한 설사나 기침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돈의 경우는 더위보다 온도 저하에 따른 설사나 호흡기 질환 피해가 더 크므로 0.25m/s 낮게 유지되도록 주의한다.
또 온도를 낮추기 위해 냉방장치를 이용한다. 장마철에 주의가 필요한 냉방장치는 물을 이용하는 쿨링패드, 스나웃쿨링, 안개분무 등으로, 외부 습도가 80% 이상일 때는 사용을 자제한다. 외부 습도가 높으면 기화가 발생하지 않으므로 고온 스트레스를 가중하는 결과만 초래한다.
돈사 곳곳 철저히 소독하기
장마철의 가장 큰 문제는 돼지가 고온 스트레스로 장내 환경이 외부 감염에 취약해져 있다는 것이다. 돼지가 고온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열을 외부로 발산하기 위해 피하혈류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장내 혈류량이 감소하게 되고, 이로 인한 산소 부족으로 장 융모 세포 손상과 세포 사이 간격이 벌어지고, 병원성 미생물 혹은 병원성 미생물이 분비하는 내독소가 체내로 들어가기 쉬워지므로 질병 감염에 더 취약해진다. 그러므로 주기적인 소독 및 사료·음수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장마로 침수와 슬러리가 넘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때 소독이 필수적이다.
청결한 환경 만들기
돈사 내부 소독은 소독액이 건조되면서 유해 미생물이 사멸되는 원리이므로 소독액 분무 후 환기팬, 송풍팬 등을 이용하여 빨리 건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도가 비교적 낮은 시간대라면 열풍기를 이용해도 좋다. 돈사 외부의 경우 비 오기 전·후로 소독하고, 내부는 가능하면 매일 소독한다. 집중호우가 발생했을 때 사료 이송라인이 파손되거나 습기가 침투하기 쉬우므로 사료 저장조, 이송라인, 사료급이기를 점검하여 보수한다. 또 사료라인이 청결하도록 관리해 사료가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한다. 음수라인 또한 파손되거나 오염 여부를 점검하고 소독해야 한다.
장마철 높은 습도는 돼지의 면역력을 저하하므로 장마 전·후 집중관리가 필요하다. 게다가 온도에 민감하고 면역력이 낮은 자돈들이 위험에 많이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필요에 따라서는 난방기, 환기조절 등의 조처를 해 습도를 낮추고 온도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돈사 청소 단계>
<돼지우리 청소·소독에 따른 오염 미생물 농도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