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떠나고 싶어지는 휴가철, 외국으로 훌쩍 나서기엔 시간과 비용의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때 국내에서도 해외여행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 이국적인 분위기와 흥미로운 볼거리로 특별한 여름휴가를 만들어줄 이색 여행지를 모아봤다.
일본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방법
동두천 니지모리스튜디오
에도 시대 교토의 단정한 분위기를 생생히 연출해낸 니지모리스튜디오.
경기 동두천시에는 일본보다 더 일본 같은 작은 마을이 있다. 에도 시대 교토를 모티브로 한 테마파크형 촬영장 ‘니지모리스튜디오’다. 마을 입구에는 당시 일본의 길거리를 옮겨놓은 듯한 식당가와 상점가가 자리하고, 곧이어 주도와 다도 체험이 가능한 엔카이조가 나타난다. 또한 백제시대 우리나라 도공과 장인이 일본에서 선보인 우리 문화를 그대로 재현해낸 전시도 특색 있는 볼거리다. 호수를 따라 줄지어선 료칸에서는 유카타와 히노끼탕, 일본식 조식이 제공돼 더 생생한 일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해가 저물면 마을은 또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매일 밤 소원등배 띄우기 행사가 열려 고즈넉한 분위기 속 호수 위를 부유하는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독일의 맛과 풍경이 고스란히 담긴 그곳
남해 독일마을
높이 솟은 붉은 기와 지붕의 집들이 모여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낸 독일마을.
남해군 삼동면에 위치한 ‘독일마을’은 국내 대표 휴양마을이다. 흰 벽과 붉은 기와 지붕의 독일풍 주택이 아기자기하고, 푸른 바다가 느긋한 분위기를 더한다. 마을을 거닐며 이국적인 건축양식을 감상하고, 독일식 포장마차인 도이쳐 임비스에서 소시지와 맥주를 시식하면 현지의 맛과 멋이 동시에 느껴진다. 특히 마을 내 주택에서 숙박을 하면 마치 독일에 온 듯 설렘 가득한 하룻밤을 보낼 수도 있다. 이곳이 더욱 특별한 여행지인 이유는 마을이 지닌 가슴 아픈 서사에 있다. 과거 외화를 벌러 떠났던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귀국한 뒤 정착한 곳으로, 파독 전시관과 추모공원을 둘러보며 그 슬픈 역사까지도 살펴볼 수 있다.
오스트리아의 예술혼으로 차오른 공간
제주 훈데르트바서파크
트레이드마크인 돔 형태의 지붕 조형물과 화려한 색감으로 눈을 즐겁게 하는 훈데르트바서파크.
오스트리아의 3대 화가이자 칭송받는 건축가, 훈데르트바서. 제주시 우도에는 그의 예술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훈데르트바서파크’가 있다. 부드러운 곡선과 화려한 색감의 건축물이 독특한 경치를 만들어내고, 돔 형태의 지붕 조형물이 동화 속 유럽의 궁전을 연상케 한다. 파크는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 먼저 훈데르트바서 전시관은 그의 생애와 예술작품을 총 5개의 주제로 분류해 선보인다. 우도미술관에서는 개성있는 국내 예술작가의 전시회가 정기적으로 이루어진다. 파크굿즈숍은 또 하나의 작은 기념관으로, 미처 전시되지 못한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을 활용한 엽서, 우산 등의 소품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