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아무래도 ‘키’ 성장일 것이다. 키는 유전에 큰 영향을 받지만, 좋은 영양소를 섭취하면 얼마든지 숨은 키를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어렸을 적부터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 B군이 풍부한 한돈 섭취를 고려해야 한다.
생활습관 바로잡으면 키는 쑥쑥
키는 대게 70~80%는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되고, 20~30%가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3만4,600명이던 국내 저신장증 진단 환자는 2023년 5만1,280명으로 1.5배가량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또래보다 키가 작다고 한약이나 성장호르몬 주사형 치료제에 의존하려는 부모도 적잖다. 최근 5년 소아 성장 약품 처방 현황 자료를 보면 10~14세에 성장호르몬 주사를 처방받은 사례의 비율이 55.1%로 절반 이상이지만, 5~9세 처방 비중은 40%에 이른다.
과연 이것만이 해결책일까. 영양과 운동, 수면 등 생활 습관만 올바르게 하더라도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줄넘기나 제자리높이뛰기 같은 점핑운동은 뛰고 내딛는 과정에서 성장판을 자극해 성장을 촉진한다. 또 성장호르몬은 깊은 잠을 충분히 잘 때 분비가 왕성해지는 법. 성장호르몬의 60~70%는 밤 10시~새벽 2시에 나오므로 되도록 밤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게 한다. 마지막으로 아이 키를 쑥 자라게 해줄 단백질과 비타민 B군을 섭취해야 한다.
성장기 건강, 단백질로 제대로 챙김
키 성장에 필수 영양소를 꼽으라면 단연 단백질이다. 단백질은 근육과 혈액의 재료가 되는 영양소이자, 뼈를 지지하는 근육·인대의 구성 성분이기도 하다. 특히 돼지고기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부위로는 안심, 등심, 뒷다리살, 앞다리살을 꼽는다. 100g당 안심은 40.3g, 등심은 38.9g, 뒷다리살은 28.2g, 앞다리살은 23.3g의 단백질이 들어있다. 미국 워싱턴대 공중보건영양센터 아담 드류노프스키 교수가 국제 학술지 ‘영양학 진보’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 섭취량은 체중 1kg당 0.8~1g 정도이다. 몸무게가 30kg이라면 하루에 24~30g을 섭취하면 되는데, 한돈 100g이면 충분히 단백질이 채워진다. 반면 지방은 안심 5.3g, 등심 8.8g, 뒷다리살 14.1g, 앞다리살 21.4g으로, 소아청소년기 비만 걱정도 덜 수 있다.
몸 튼튼, 마음 튼튼! 비타민 B군
비타민 B군은 식욕을 증진시키고, 성장을 촉진하며,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등의 효과가 있어 성장기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다. 또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기능도 있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고, 골 성장판이 빨리 닫혀 키 성장이 저하되는 만큼 비타민 B군의 역할이 크다. 비타민 B군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으므로 식품으로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 B군 식품으로는 돼지고기가 대표적이다. 삶은 돼지고기 안심 100g 기준으로 비타민B1은 0.86mg, 비타민 B2는 0.35mg이 들어있다. 이들 비타민류는 골격뿐 아니라 각종 내장 기관의 성장을 위한 역할도 한다. 게다가 돼지고기의 비계에는 체내에서 칼슘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해 뼈 성장과 발달을 촉진하는 비타민D도 포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