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물금읍 백호2길 31-15 / 0507-1417-2557 / 16:00~23:00, 화요일 휴무
양산의 한 주택가 골목, 한돈으로 유명한 가게가 있다. 오픈 당시 처음 마음가짐 그대로를 유지하며 손님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기에 한번 찾은 손님들은 다시금 찾곤 한다. 모든 게 다 오르는 요즘인데도 7년 동안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것도 많은 손님을 찾게 만드는 이유다. 신선하고 맛있는 한돈을 제공하기 위해 한돈 가게를 낸 ‘하면돼지’의 이야기보따리를 지금부터 풀어본다.
퇴근 후 고깃집으로 향한 발걸음
‘하면돼지’의 주인장 정수봉 대표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그러나 마음 한켠에는 늘 사업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다. 회사에 다니며 퇴근 후면 돼지고깃집으로 향해 아르바이트를 했고, 그곳에서 틈틈이 사업 구상을 했다. 자그마치 1년이라는 시간을 그리 보냈다. 여러 가지 일들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면서 어느 정도 터득했다고 느꼈던 그는 마침내 2017년 본인이 구상하는 돼지고깃집, 한돈 가게를 차리는 데 이르렀다. 처음에는 어머님이, 지금은 아내가 옆에서 든든히 함께 가게를 지켜주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돈과 함께한다는 것
‘하면돼지’ 가게의 본래 이름은 ‘좋은 사람과 함께 하면돼지’다. 좋은 사람과 하면 뭐든 될 거라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파하고 싶었다. 덕분에 사람들은 이곳의 한돈을 먹고 한없이 행복해지는 중이다. 그런데 많고 많은 사업 중 왜 하필 돼지고기였을까. “사람들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고, 계절을 타지 않아 택하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수입산이 아닌 국내산 한돈만을 고집한다. 손님들에게 우리 농가에서 키운 건강하고 좋은 고기, 국내산 최상급 원육만을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고기의 질도 한몫을 차지했다. “한돈은 뛰어난 식감과 육즙을 자랑합니다. 수입산의 경우 한 달 이상의 유통과정을 거치는 탓에 신선도가 떨어질뿐더러, 잡내가 나고 퍽퍽한 느낌이 강하죠.”
좋은 원육과 은은한 훈연의 조화
마블링이 좋은 최상급 원육을 공급받으면 진공포장 그대로 습식숙성을 진행한다. 0~1도의 숙성 냉장고에서 7~10일 동안 숙성해 돼지고기의 풍미를 높인다. 그다음 구웠을 때 가장 맛있다는 2.5~3cm 두께로 커팅해 짚불 대나무숯 코너로 가져간다. 이 가게의 가장 큰 특징이 여기에 있다. 대나무 참숯과 짚불을 이용해 강한 불에서 초벌하는데, 고기를 짧은 시간에 높은 온도로 구워내므로 표면이 기름으로 코팅되고 육즙이 빠져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은은한 향이 손님상에 내놓을 때까지 지속돼 만족도도 최상이다. 이를 맛본 손님들은 칭찬 일색이라 수고스러움이 하나도 고됨이라 여겨지지 않는다.
나를 힘내게 만드는 손님들
한돈인증점은 미디어를 통해 알았고, 2018년에 시작했다. 종종 한돈인증점 마크를 알아본 손님들은 국내산 좋은 고기를 사용해 역시 맛이 좋다고들 말한다. 그때마다 뿌듯함과 책임감이 동시에 다가온다. “오픈 때부터 7년째 저희 가게를 꾸준히 이용해주시는 동네 손님, 이사를 하셨음에도 먼 거리에 찾아와주시는 손님 모두 제게는 너무 소중합니다. 그래서 한돈을 제대로 선보여야겠다는 마음이 크죠.”
이곳은 아이를 데리고 오는 가족이 많은 편이다. 잡내에 예민한 아이들도 이곳이라면 특이하게도 먼저 먹으러 가자고 한다. 진공포장을 제거한 숙성된 원육은 당일 판매 원칙을 고수하는 만큼 잡내 없이 신선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신선한 최상급 한돈 원육만을 고집하며, 음식에 정직함을 담고 싶습니다.” 손님들에게 정 대표의 마음이 충분히 전달되고 있으니 ‘하면돼지’는 꾸준히 찾고 싶은 가게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