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음료나 과일을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Mixology)’ 열풍이 이어지면서 20여 년 전 유행했던 과일소주가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 목 넘김이 부드럽고 맛은 좋으며 소주 특유의 알코올 향이 덜하다는 이유에서다. 과일 맛은 은은하게, 소주 맛은 적당히 살아있는 과일소주에 한돈 요리를 곁들여보면 어떨까. 쫄깃쫄깃한 식감과 입안 가득 터지는 풍부한 육즙을 맛볼 수 있는 한돈 요리는 달콤하면서 쌉싸름한 과일소주와 아주 잘 맞는다.
요리. 김윤경(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조리실장)
입안 가득 차오르는 한돈의 고소함
한돈 바삭전
전을 만들 때 한돈을 재료로 선택하면 고소함은 배가 되고양질의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다. 여기에 상큼하고 청량한 과일소주를 곁들이면 맛의 퀄리티를 높여준다.
재료
한돈 100g, 부추 30g, 참나물 20g, 풋고추·홍고추 1/2개씩, 빵가루 1/2컵, 소금·식용유 약간씩, 곁들임 채소(치커리 50g, 적채 20g)
반죽물
튀김가루 1컵, 전분 1/2컵, 물 1½컵
오리엔탈 드레싱
간장 1큰술, 식초 1큰술, 매실액 1/2큰술, 참기름 1큰술
만드는 법
[1] 한돈은 핏물을 제거한 후 다진다.
[2] 풋·홍고추는 채 썰고, 부추와 참나물은 송송 썬다.
[3] ①, ② 재료와 반죽 물 재료를 넣고 잘 섞어 걸쭉한 농도로 반죽한 후, 소금으로 간한다.
[4] 식용유를 두른 팬에 ③의 반죽을 한 숟가락씩 떠넣은 다음, 위에 빵가루를 솔솔 뿌려 노릇하게 지진다.
[5] 치커리는 한입 크기로 뜯고, 적채는 가늘게 채 썰어 냉수에 담갔다 건진다.
[6] 오리엔탈 드레싱으로 무친 곁들임 채소를 함께 담는다.
없던 입맛 살려주는 한돈의 감칠맛
한돈 오이말이냉채
부드러운 육질과 고소한 육즙을 자랑하는 한돈에 새콤한 겨자소스를 보태면 없던 입맛도 살려준다. 그리고 은근하게 풍기는 단 향과 목 넘김 끝에 알싸함이 있는 과일소주를 같이 먹으면 한돈의 감칠맛은 더 살아난다.
재료
한돈 100g, 오이 1개, 무순 10g, 사과 1/2개, 홍피망 1/2개
한돈 양념
간장 1큰술, 설탕 1/2 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생강즙 1/2작은술, 깨소금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맛술 1큰술, 후추 약간
겨자소스
연겨자 1작은술, 설탕 2/3큰술, 식초 1큰술, 물 1큰술, 소금 1/2 작은술
만드는 법
[1] 한돈은 불고기용으로 준비하고, 양념에 재워 굽는다.
[2] 오이는 필러를 이용해 얇게 슬라이스한다.
[3] 사과와 홍피망은 채를 썰고, 무순은 흐르는 물에 씻어 준비한다.
[4] ②의 길게 썬 오이 위에 ①의 한돈불고기, 사과, 무순, 홍피망을 가지런히 놓고 돌돌 말아 배합한 겨자소스와 함께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