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환절기가 되면 감기,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의 질병이 찾아온다. 게다가 생각지도 못한 혈압도 환절기 기온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심뇌혈관 걱정을 커지게 만든다. 환절기 혈압 관리를 위해서는 한돈을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1℃만 내려가도 상승
혈압은 기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우리 몸은 추위에 노출되면 체온을 유지하려고 수축하고 이완하는데, 이 과정에서 혈압이 상승한다. 실제로 기온이 1℃만 떨어져도 수축기 혈압(심장이 수축했을 때 혈압)이 1.3mmHg, 이완기 혈압(심장이 이완했을 때 혈압)이 0.6mmHg 올라간다고 알려졌다. 환절기 혈압 변화는 심뇌혈관에 부담을 주고, 고혈압일수록 뇌출혈과 심근경색 등 합병증 발병 위험이 커진다. 고혈압은 가장 흔한 성인병 중 하나로 지목됐지만, 요즘은 소아 청소년층에서도 발병이 늘고 있다.
고혈압은 아무런 전조 증상 없이 조용히 진행돼 매우 치명적이다. 위협적인 질환인 만큼 발생률이 높아지는 환절기 예방이 더 필요하다. 우선 실내외 온도 차가 크게 나지 않게 조절한다. 또 규칙적으로 운동하되, 하루 중 일교차가 가장 큰 새벽 시간대에는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할 수 있으므로 낮이나 저녁 시간대를 택한다. 혈압의 상승 요인이 되는 염분의 과다 섭취는 삼가고, 지나친 음주와 흡연 행위도 자제하며,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챙겨야 한다.
단백질을 포함한 식습관이 최고
고혈압은 국민 4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하면 2021년 기준 고혈압 진단 환자 수는 1,374만 명. 20세 이상 인구 4,433만 명인 걸 감안하면 성인의 30%가 고혈압 환자인 셈이다. 이러한 와중에 단백질 섭취가 고혈압 발생 위험률을 낮춘다는 결과가 있었다. 중국 광저우 남방 의과대학 연구팀은 1997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 성인 1만2,200여 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고혈압의 상관관계를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이 8가지 단백질 공급원을 얼마나 먹었는지를 조사했고, 가금류, 생선, 달걀, 적색육, 가공육, 통곡물, 정제된 곡물, 콩류 등이 포함되었다. 연구 결과 단백질 식품을 4개 이상 섭취한 사람들은 2개 이하인 사람들에 비해 고혈압 발생 확률이 66% 낮았다.
불포화지방산 가득한 한돈이 해답
단백질의 대표 식품은 육류지만, 고혈압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으로 육류의 포화지방을 꼽으며 멀리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방 중에 포화지방은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혈관에 쌓여 각종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킨다. 반면 불포화지방산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관 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한 육류는 삼겹살로, 한국식품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삼겹살의 불포화지방산 조성비는 60.1%에 달한다. 특히 돼지비계 속 불포화지방산에는 비타민 F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이는 혈압을 낮추는 구실을 해 고혈압 예방에 유익하고, 심혈관계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연구팀은 돼지고기 등 붉은색 고기를 적당량 먹으면 심장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