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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농가 탐방

함께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한곳을 바라보며, 최적의 경쟁력을 갖추다. 경북 안동 현대축산 전길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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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축산은 전길택 대표의 장인어른에서부터 시작했다. 안동 시내에서 재래식 돈사를 작게 운영했고, 전 대표와 함께 지금의 위치로 옮겨 규모를 확대했다. 그리고 이제는 그의 아들 둘이 농장을 이어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가족 구성원이 참여하니 경제성은 올라갔고, 집중적이면서도 세심한 관리가 가능해 신뢰성 또한 높아졌다. 생산성적이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세대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최선을 다하려는 공력이 한데 모여 지금의 현대축산을 있게 만들었다.



도전과 성과로 이뤄낸 결과
1998년 미래축산으로 작게 시작해, 2012년 1월 규모를 키우면서 추가로 등록한 현대축산. 지금은 두 개의 농장 이름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 이 두 곳을 책임지는 전길택 대표는 원래 양돈업을 하던 사람이 아니었다. 포항에서 학원 강사를 하다 아내의 권유로 장인어른이 운영하는 양돈장에서 일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모르는 것 천지라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그때 당시만 해도 아득했죠. 이걸 잘 해낼 수 있을지 의구심도 가졌고요. 장인어른이 다져놓은 방식을 익히다 보니 제 나름대로 비결이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도전과 성과를 이뤄내며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갔고, 3,000두 규모의 MSY 28두, PSY 30두라는 높은 생산성적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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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알차디알찬 농장
수많은 노력은 다양한 결과로 이어졌다. 차단 방역과 시설관리, 각종 검사 등을 잘 수행해 ‘HACCP 인증’을 받았고, 항생제와 항균제 등이 첨가되지 않은 사료를 먹이고, 돈사와 사육 조건, 질병 관리 등을 엄격하게 지켜 ‘무항생제 인증’도 얻었다. 또 사육밀도를 준수하고, 분뇨도 적절하게 처리하며, 주변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했기에 ‘깨끗한 축산농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 대표가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3년 전 ‘퓨리나 WSY 위너스 클럽’에서였다. “전국의 한돈농가를 대상으로 출하성적을 분석해 선정하는 데서 1등을 차지하다니 꿈만 같았죠. 생산비 상승으로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 농장이 훌륭하다는 것을 인정받으니 힘듦이 싹 사라지더라고요.” 그 뒤로도 현대축산은 4위 안에는 꼭 들어가는 농장으로 꼽히며 한돈산업의 미래를 밝게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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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유입은 이곳에서는 없는 일
현대축산의 가장 큰 이점은 지리적 요인을 들 수 있다. 고속도로와 국도가 인접해 농장 경영에 편리함을 주고, 산과 나무로 둘러싸여 경관이 뛰어나다. 이는 돼지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는 최적의 공간일 수밖에 없다. 자연적 지형 환경이 적합한 경우에 농장의 시설에 많은 투자를 한 경우보다도 더 우수한 생산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그리고 출입구가 한 개라 차단 방역에도 유리하다. “오가는 사람이 없으니 외부에서 유입되는 새로운 질병은 당연히 없죠. 2010년 구제역이 대규모로 발생했을 때도 살아남았습니다. 안동에서 저희를 포함해 다섯 농가만이 피해를 안 입었습니다.” 농장을 출입하는 모든 차량은 자동소독시설을 거치고, 돈사마다 소독조를 별도로 사용하고, 관리 도구들은 사용 후 상시 청결하게 정리한다. 이러한 습관이 축적되며 질병과는 거리가 먼 건강한 농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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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발전해가는 사육환경
현대축산은 2018년 현대화사업을 진행했다. 그 당시만 해도 시설이 노후화되어 PSY도 높지 않았지만, 현대화사업을 진행하고 난 뒤로는 생산성적이 부쩍 올랐다. “현대화사업 후 겨울철에도 적정 사육환경이 유지되니 생산성이 꾸준히 오르더라고요. 돈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계속해서 리모델링을 부분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육환경에 관한 생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겨울철 환기는 돈사 내로 공기를 강제로 유입하고 배출시키는 양압 방식을 택해 보온을 위한 연료비 절감은 물론 샛바람도 막는다. 반면 여름철에는 쿨링패드를 사용해 돼지들의 고온 스트레스 지수를 낮춘다. 앞으로 농장에 적용하고 싶은 것들도 있다. “노후화가 진행된 돈사에는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싶고, ICT 장비 중 정해진 시간에 일정량의 사료를 자동으로 급이하는 사료급이기를 도입하고 싶습니다.”
물론 생산성 향상은 현대화사업이나 시설 개선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 전 대표는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어 실질적으로 농가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요소들을 관리하고 모니터링한다. “하루에 네다섯 번은 돈사를 들여다봅니다. 그래야만 문제를 초기에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제 농장은 아들들의 손으로
3년째 농장에서 일을 배우고 있는 첫째 아들은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졸업했다. “아직은 배우는 단계라 무어라 말하기는 그렇습니다만, 맡은 일을 책임 있게 잘하고 있어 조만간 첫째가 이 농장의 새 주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셋째 아들 역시 한국농수산대학교에 재학 중이고, 곧 농장에 합류할 예정이다. “인력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 두 아들이 발 벗고 나서주어 한없이 고맙죠.” 이 둘은 지역에서 열리는 세미나나 2세 모임에 참여하며 새로운 정보를 얻고 있다. “저희 세대만 하더라도 교류가 없었는데, 지금은 만나고 이야기하며 우리 농장의 위치도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참 좋아 보입니다.”
한돈산업에서 대두되는 환경 문제 역시 이 둘의 몫이다. 전 대표는 두 아들이 다양하고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슬기롭게 대처해 올바른 농장으로 일궈 나갈 거라 믿고 있다.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되어주는 현대축산의 가족에게서 크나큰 사랑이, 내일의 희망찬 미래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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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큰 농장과 소규모 농장의
기준서는 같을 수 없고, 각 농장 상황에 맞는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질병 없이 질 좋은 돼지고기를 생산하고
싶은 것은 어느 농장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적합한 정책으로 농장 경영이 좀 더
수월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