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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 매뉴얼

돼지가 가장 힘들어하는 시기, 현명한 섭취 방법으로 농장의 경쟁력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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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에 노출되지 않도록 음수 시설을 상시 점검해 깨끗한 물을 공급한다.

 

지구 온난화로 여름이 길어지고, 폭염도 심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실제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에서도 기상청 자료 기반 50년간 폭염 일수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하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기상청의 이번 여름 예보에 따르면 작년보다 더 더워지고, 강수량도 높을 것으로 예측되어 한돈농가에서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글. 김조은(국립축산과학원 농업연구사)


 

여름철, 돼지는 어떤 변화를 겪을까
돼지에게 여름은 매우 힘든 계절이다. 사람과 달리 땀샘 발달이 미약하고, 피하지방이 두꺼워 체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능력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온환경에 노출되면 체열을 외부로 방출하려고 호흡수가 증가하고, 피하혈류량이 감소한다. 결국 상대적으로 장으로 흐르는 혈류량이 감소해, 장 내 공급되는 산소량이 감소하고 세포가 손상되어 영양소 이용 효율이 떨어지거나 유해 미생물이 분비하는 독소가 혈류로 들어가 면역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체열을 최대한 축적하지 않기 위해 식욕이 떨어지고 이에 따라 사료 섭취량이 10~30% 감소한다. 이는 소화 시 발생하는 대사열을 줄이기 위함인데, 사료 섭취량의 감소는 성장 저하, 번식성적 저하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사료 섭취량은 신선한 사료 급여에 따라 달라진다
돼지는 후각과 미각이 민감해 사료가 변질되면 사료섭취를 거부할 수 있다. 또 고온 스트레스로 기인한 장 혈류 감소로 장 융모세포가 손상된 상태인 데다, 병원성 미생물 감염에 매우 취약하므로 사료가 변질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 신선한 사료가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여름이 되기 전 사료 라인과 사료급이기, 사료빈 점검 및 청소가 필요하다. 특히 여름철 습기로 인한 사료 부패는 사료 급이시스템 자체를 망가뜨릴 수 있으므로 습기가 침투하지 않도록 사료빈, 사료라인, 디스크, 호퍼, 구동부 등 전체적인 점검은 필수다. 또 사료빈 내 열기가 쌓이지 않도록 단열페인트 혹은 차광막을 설치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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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 섭취량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신선한 사료 급여이다.

 

여름철에는 최대한 신선한 사료를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사료 주문 간격을 단축해 4~5일 안에 다 먹을 수 있도록 최소한의 물량으로 조금씩 자주 신청한다. 더불어 사료 급이기에 남은 사료는 침과 물 때문에 쉽게 변질되므로 급이기를 청결하게 관리하며, 사료가 남아 부패하지 않도록 사전에 1회 급여량을 줄이고, 더 자주 급여해 신선한 사료를 조금씩 자주 급여한다. 예를 들어 포유모돈에 1일 2회 급여하던 것을 3~4회로 늘려 급여하면 사료섭취량을 10~15% 증가시킬 수 있고, 최고온도를 나타내는 한낮을 피해 비교적 시원한 아침과 저녁에 급여하면 이 또한 사료섭취량을 높일 수 있다.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려면 깨끗한 물은 필수다
음수량이 부족하면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고, 고온 스트레스가 가중돼 신선한 물이 충분히 급여될 수 있도록 음수라인을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수질검사는 연 1회 이상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을 추천하고, 급수탱크와 급수라인 또한 주기적인 청소 및 소독을 한다. 충분한 음수량 공급을 위한 적정 수압과 수량 유지 여부에 대한 점검은 농장에서 손쉽게 할 수 있다. 니플에서 1분 동안 물을 채취한 후 무게를 재거나, 페트병에 옮겨 담아 측정하는 것이다. 추가로 모돈의 음수 온도를 낮추는 것도 고온 스트레스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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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에게 관심을 가져야 농장이 행복해진다
농가에서 혹서기 사료 섭취량이 떨어져 발생하는 생산성 저하로 많은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다. 고온 스트레스로 인한 사료섭취량 저하는 당연한 생리적 반응이지만, 이를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농가에서 직접 할 수 있는 것은 보다 돼지에 관심을 가지고, 신선한 사료를 최대한 많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료급이기와 라인을 점검하고, 음수라인도 살펴 충분한 음수량을 제공해야 한다. 돼지는 관리자의 관심을 먹고 자란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인 항목일지라도 자주 관찰하고 세심하게 관리하면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혹서기 이후 생산성 개선이라는 결과로 보답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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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빈 내 열기가 쌓이지 않도록 흰색 단열 페인트로 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