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아찔한 높이의 출렁다리를 건널 때면 설렘과 스릴이 동시에 밀려온다. 걸음 따라 흔들거리는 출렁임에 놀라고, 발 아래 펼쳐지는 경치에 한 번 더 감탄한다. 여행에 신선한 긴장감을 더해줄 국내 출렁다리 세 곳을 소개한다.
일출과 해안절경이 만들어내는 조화
동해 추암촛대바위 출렁다리
수려한 바다와 독특한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는 강원 동해 ‘추암촛대바위 출렁다리’.
바라만 보아도 상쾌한 동해를 더 가까이 즐기고 싶다면 추암해변으로 떠나보자. 해변 내에 자리한 ‘추암촛대바위 출렁다리’는 국내 최초로 바다 위를 지나는 출렁다리다. 길이 72m, 폭 2.5m의 다리가 일렁거리며 마치 파도 위를 걷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탁 트인 동해와 독특한 기암괴석, 애국가의 첫 소절에 등장하는 촛대바위가 한데 어우러져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이 트는 시각에는 떠오르는 해를 배경으로 촛대바위에 불이 붙은 듯한 광경이 연출돼 일출 명소로도 손꼽힌다. 출렁다리를 지나면 해안산책로가 나타나며 또 다른 즐거움이 이어진다.
다리 너머 솟구치는 물줄기의 향연
예산 예당호 출렁다리
110m 높이의 음악분수와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진 충남 예산 ‘예당호 출렁다리’.
전국에서 가장 큰 저수지 예당호에는 그 규모에 걸맞은 국내 최장 출렁다리가 있다. 예산군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 인 402m 길이의 ‘예당호 출렁다리’다. 64m 높이의 주탑을 중심으로 긴 케이블이 뻗어 나오며, 출렁임이 잔잔해 누구나 쉽게 오갈 수 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다리 위에서 감상하는 음악 분수쇼다. 110m의 거대한 물줄기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밤이 되면 조명이 더해져 더욱 화려하게 빛난다. 야간에는 하루 1회 20분간 레이저 영상쇼도 선보이며 황홀한 야경을 만들어낸다. 다리 중앙의 주탑에 마련된 전망대에 오르면 음악 분수쇼와 레이저 영상쇼를 보다 실감나게 관람할 수 있다.
상공에서 마주하는 고산의 장대함
거창 우두산 출렁다리
620m의 세 협곡을 오직 와이어만으로 연결한 경남 거창 ‘우두산 출렁다리’.
거창군은 명산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고도 1,000m가 넘는 우두산에는 산세의 장엄함이 돋보이는 ‘우두산 출렁다리’가 있다. 해발 620m의 협곡을 세 방향으로 이은 전국 최초 Y자형 출렁다리이며, 와이어만으로 다리를 지탱해 아슬아슬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세 갈래의 다리가 겹치는 중앙 지점에서는 ‘장군봉’과 ‘덮시골폭포’ 가 내려다 보인다. 단풍으로 뒤덮인 산의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가장 좋은 명당이다. 여기서 왼쪽 길은 아름다운 능선을 만나는 ‘마장재’로 향하고, 오른쪽 길은 숲 산책로인 ‘치유의 숲’으로 이어지며 우두산의 자연경관을 품은 다양한 코스로 방문객을 이끈다.